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고개를 조금만 움직여도 극심한 어지럼증이 밀려온다면 이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이석증을 겪는 사람을 보면 일상생활 자체가 흔들릴 만큼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석증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정확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석증을 이해하려면 먼저 알아야 할 귀 구조
이석증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귀의 구조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귀는 크게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뉩니다. 고막을 중심으로 바깥쪽이 외이, 안쪽이 중이이며, 중이 앞쪽 뼈 속에 내이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이는 크게 달팽이관과 전정기관, 두 가지로 나뉩니다. 달팽이관은 소리를 듣는 기관이고, 전정기관은 우리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전정기관은 다시 반고리관과 이석기관으로 세분됩니다.
반고리관은 우리 몸의 회전을 감지하는 기관입니다. 각각의 반고리관이 서로 90도를 이루고 있어, 3차원적으로 몸의 위치 정보를 감지합니다. 반고리관은 크게 후반고리관, 상반고리관, 수평반고리관,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이석기관은 반고리관 바로 앞에 위치하며, 작은 석회 조직이 있는 기관입니다. 이 석회 조직, 즉 이석(耳石)은 몸이 기울 때 중력에 의해 움직이면서 내가 왼쪽으로 기울었는지, 오른쪽으로 기울었는지를 감지하게 해줍니다.
문제는 이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할 때 발생합니다. 이석기관 위에 아주 작은 칼슘 조직으로 동동 떠 있어야 할 이석이 몇 개 떨어져 나와 옆에 있는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그것이 바로 이석증입니다. 반고리관은 원래 회전 감지를 담당하는데, 이석이 들어오면 엉뚱한 신호를 뇌로 보내게 되어 극심한 어지럼증이 유발됩니다.
이처럼 이석증은 귀의 정교한 구조에서 비롯된 질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어지럽다"는 증상만으로 이석증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전정기관 전체에 걸쳐 다양한 원인으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석증은 그 원인 중 하나일 뿐입니다. 주변에서 조금만 어지러워도 이석증일 것이라고 자가진단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귀의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면 정확한 진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이석증 여부를 가리는 진단 검사 방법
이석증의 진단은 자세 변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특정 자세에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때 사용하는 장비가 바로 비디오 안진 검사 장비입니다. 이 장비는 안경처럼 착용하는 형태로, 내부에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 동공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측정합니다. 비정상적인 안구 운동, 즉 안진(眼振)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하여 이석증의 유무와 위치를 판단합니다.
후반고리관 이석증을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먼저 환자의 고개를 오른쪽으로 45도 돌린 상태에서 그대로 뒤로 눕힙니다. 만약 후반고리관 이석증이 있다면, 비정상적인 안구 운동이 나타납니다. 검사 결과 화면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눈이 움직이는 회전성 안진이 확인되면 후반고리관 이석증이 있다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안진의 방향을 보고 어느 쪽 반고리관에 이석증이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평반고리관 이석증을 확인하는 검사는 롤 테스트라고 합니다. 수평반고리관은 수직으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를 누운 상태에서 좌우로 90도씩 돌려서 수평반고리관을 자극하는 방식입니다. 오른쪽으로 돌렸을 때 오른쪽을 향하는 안진, 왼쪽으로 돌렸을 때 왼쪽을 향하는 안진이 동시에 나타나면 수평반고리관 이석증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때 안진의 강도, 즉 눈의 움직임 속도가 어느 쪽에서 더 빠른지를 보고 좌측인지 우측인지를 구별합니다.
이러한 진단 과정을 보면, 이석증 진단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석이 세 개의 반고리관 중 어디에 들어갔는지, 어느 쪽인지까지 정확히 파악해야 적절한 치료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어지럼증이 있으면 스스로 이석증이라고 결론 내리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이처럼 세밀한 검사 없이는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합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이석증 외에도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뇌혈관 질환 등 다양할 수 있어,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석증의 치료법과 재발 가능성
이석증의 치료법은 놀랍도록 간단합니다. 약을 복용하거나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의 방향과 자세를 단계적으로 조작하여 이탈한 이석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 물리적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이를 이석 정복술이라고도 하며, 후반고리관 이석증의 경우 대표적으로 에플리(Epley) 치료법이 사용됩니다. 이 치료법은 에플리(Epley)라는 사람이 발견한 방법입니다.
후반고리관 이석증에 대한 에플리 치료법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오른쪽 후반고리관 이석증이 확인된 경우, 오른쪽으로 45도 돌린 상태에서 뒤로 눕힙니다. 이 상태에서 안진과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후,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 다음 머리를 반대쪽으로 90도 돌립니다. 이렇게 하면 후반고리관 안의 이석이 아래로 이동하게 되고, 환자는 다시 한번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어지럼증과 안진이 없어지면 다시 왼쪽으로 90도를 더 돌립니다. 이때 환자의 머리가 뒤로 꺾이기 때문에 환자는 옆으로 보도록 합니다. 이 상태에서도 어지럼증과 안진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린 후 앉게 됩니다. 앉으면 이석이 원래 있던 자리로 들어가게 됩니다. 치료 후에는 다시 오른쪽으로 45도를 돌려 안진이 없어졌는지 확인하고, 안진이 남아있다면 치료를 반복합니다.
수평반고리관 이석증의 치료는 후반고리관과 방향이 다릅니다. 누운 상태에서 좌우로 90도씩 단계적으로 돌려 이석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역시 어지럼증과 안진이 사라질 때까지 각 단계를 유지합니다.
이러한 이석 정복술 치료 이후에는 습관화 운동법을 병행합니다. 이는 남아있는 이석을 원래 자리로 집어넣거나, 어지럼증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재활 운동입니다.
이석증의 합병증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석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면 증상이 해결되기 때문에 크게 심각한 합병증이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석증이 발생했을 때 아주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를 동반하고, 심한 경우 탈수가 생길 수 있으며, 어지럼증으로 인해 갑자기 넘어져 부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재발 가능성도 주목해야 합니다. 치료 후 1년 이내에 재발할 확률이 약 2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석증은 한번 생겼다고 해서 평생 지속되는 것이 아니며,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이석증이 의심된다면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법입니다.
어지럼증은 이석증 외에도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는 복잡한 증상입니다. 인터넷 정보의 확산으로 자가진단이 쉬워진 만큼, "어지럽다=이석증"이라는 섣부른 단정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는 복잡하며,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비디오 안진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만이 올바른 치료의 출발점입니다.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eJUdlApfXfo
썸네일
[이석증] 자리 이탈한 귓속 '돌'이 어지럼증 유발…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 | 질병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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